요즘에는 집안의 크고작은 행사, 특히 혼인, 상례 등의 귀한 행사를 전문업체에 맡겨 버리고, 경제적인 부담만을 하고 마치 할 일을 다했다는 듯한 의식이 대부분인데, 이렇듯 세세한 데까지 신경을 쓰시는 것을 보니 가통을 매우 중요 시 하는 분이라 생각 됩니다. 산업화 이래, 대가족에서 소가족, 또는 핵가족으로 변모하였고, 이제 각각 개인주의의 일환으로 더욱 분산화가 되고 있는 현실로, 앞으로는 전통적인 가통이 더 더욱 중요하게 여겨 질 때가 머지않아 올 것이라 미루어 짐작케합니다. 

혼례식장에서의 신랑신부의 전통적인 자리는, 하객 자리에서 볼 때 오른 쪽이 신랑, 왼쪽이 신부의 자리가 올바른 자리입니다. 그 이유는 깜깜한 밤에 나침판도 없이 항해를 하다 길을 잃었을 때, 우리는 북극성을 찾아 방향을 찾게 됩니다. 북극성 쪽이 곧, 자연의 방위에서의 북쪽임을 알게되지요.

이렇듯 북극성이 자연의 방위에서 기준이 되어 북쪽이 되는 것을 차용하여, 예절에서의 방위를 정 할 때에도 가장 상석을 북쪽이라 정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어떤 현장에서든 가장 으뜸이 되는 어른이 계신 곳을 북쪽이라 칭합니다. 이것을 북방상천설이라 하지요.

그리하여 혼례식장에서의 가장 어른은 주례이며, 주례의 자리가 가장 상석, 즉 북쪽이 되지요. 그리고 남자는, 양의 기운으로 해가 뜨는 동쪽, 즉 주례의 왼쪽(하객 자리에서 볼 때는 오른쪽)이 신랑자리가 되며, 여자는 음의 기운으로 해가 지는 서쪽, 즉 주례의 오른쪽(하객 자리에서 볼 ? 왼쪽)이 신부의 자리가 되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방향의 자리는 입장 할 때나 퇴장할 때도 물론 사진 촬영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며, 살아 있는 한, 그 자리는 변함없는 것입니다. 중앙이 상석으로 정해 질 때에는 예외가 될 수 있으나, 비로소 사람이 죽었을 때 남녀의 자리가 바뀌게 되지요. 살아 있을 때의 남자의 자리인 동쪽에 여자, 살아 있을 때 여자의 자리였던 서쪽에 남자가 위치하는 것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이 죽으면 반대이다'라고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혼인식장에서 남녀의 자리가 바뀌면 졸지에 죽은 사람 대접을 받게 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야 할 신랑신부가 죽은 사람자리에서 시작하게 됨은 너무도 어불성설이 되는 것이지요.

  <자리배치를 다시한번 보면,>

* 혼주석 부부의 자리 배치는

1. 중앙을 상석으로 볼 때 : 남자 혼주가 각 중앙쪽 좌석이 남자 혼주자리가 되고,

2. 북쪽을 기준으로 했을 때 : 동쪽, 즉 각 자리 배치의 오른쪽이 남자 혼주자리가 된다.

    신부쪽 남자 혼주자리는 중앙쪽, 즉 신부측 지리에서 동쪽이 남자 혼주의 자리 된다.